치과의사 출신 작가가 스토리를 통해 풀어내는 치유와 유희의 이색적 발상

▲단편소설집 ‘유희’표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감성 단편소설집 ‘유희’(문학나무)가 출간됐다.

도서 ‘유희’는 책의 제목과 동명의 1장인 ‘스토리 유희’를 시작으로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책은 일상의 소재부터 신기술 시대의 배경까지 거대한 사회적 물결 속의 한 개인의 정서적 파편을 신랄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회의 표면적 단상을 이색적 발상과 관점으로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특히 책의 제목과 동명인 1장 ‘스토리 유희’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아동성추행 사건을 소재로 삼아 독자의 흥미를 자아냈다.

어느 날 남자아이 사타구니를 더듬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이 형사’는 피의자로 지목된 유치원 교사 ‘소영’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이 형사는 무심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새엄마에 대한 환상과 성적욕구를 느꼈던 지난 회상은 그로 하여금 본질적 의문을 직면케 한다.

이와 반대로 소영은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했던 성추행의 경험을 떠올리고 이 형사는 소영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 낸다.

그 외 시어머니와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를 판피린 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판피프 판피프’와 휴머노이드 로봇 다나2를 공동구매하며 각자의 삶에 침범해가는 과정을 그린 ‘마이디어다나’를 비롯 흥미로운 구성의 작품들로 책을 가득 꾸렸다.

치의학 박사인 저자 ‘김소래’ 작가는 2016년 첫 소설 ‘영혼의 맨살’로 데뷔, 이듬해 <예술세계>에서 단편인 ‘여자가 그를 느낄 때’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18년 한국 소설가협회의 신예작가로 선정되며 문단에 신선한 파란을 일으키는 유망 작가이다.

김소래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와의 대화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한다. 그녀는 “스토리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라며 “사람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듣고 읽고 보기를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내면의 유희를 즐기는 동질성 때문인지도 모른다.”라고 평을 전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