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
오규원

누워 있는
어미 개의
젖꼭지에 매달려

젖을 빠는
새끼 강아지들처럼

작은 배들이
나란히
바닷가에
매달려 있다

어떤 배는
젖을 다 먹은
강아지처럼

꾸물꾸물 몸을 돌려
다시
바다로 나가고
젖을 먹는 새끼들
사이로
다른 새끼가
끼여들 듯

-중략-

오늘은 동시를 적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가만히 읽어 봅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아도 좋겠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읽어도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가 강아지처럼 매달려 있다는 비유는 그럴 듯해서 좋고 바닷게에서 배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 떠오릅니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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