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2차전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결정적일 때 터진 홈런 3방과 불펜의 무실점 역투를 발판삼아 넥센 히어로즈를 5-1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10-8 승리를 따낸 SK는 2연승을 달려 1승만 보태면 2012년 이래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따낸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4번 중 12차례(85.7%)에 달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PO에 진출한 정규리그 4위 넥센은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사례는 아직 없다.

SK 톱타자 김강민은 1-1로 맞선 5회 전세를 뒤집는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재원은 2-1로 앞선 6회 좌중간 담을 넘기는 투런포로 넥센 선발 에릭 해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최정은 7회 이번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인 좌월 솔로포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양 팀은 30일 오후 6시 30분 넥센의 홈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PO 3차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로는 박종훈(SK)과 한현희(넥센)가 나설 참이다.

넥센은 2회초 SK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얻었다.

1사 후 김하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SK 한동민이 볼을 더듬은 사이 2루로 쏜살같이 달렸다.

한동민은 원바운드로 타구를 잡았으나 제대로 공을 빼내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떨어뜨렸다.

곧이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임병욱이 3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K는 3회말 1-1 동점을 이뤘다.

선두 김동엽이 2루수 옆을 빠져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김성현의 보내기 번트와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톱타자 김강민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1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린 '홈런 군단' SK는 전매특허인 대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1-1인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타의 주인공인 김강민이 해커의 속구를 퍼 올려 가운데 전광판으로 향하는 비거리 13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아예 타구 궤적을 쫓지 않을 만큼 큼지막한 포물선이 나왔다.

1차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김강민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해 부상으로 낙마한 1번 타자 노수광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승기를 잡은 SK는 6회 홈런으로 호투하던 넥센 선발 에릭 해커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1사 후 박정권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이재원이 해커의 컷 패스트볼을 띄워 좌중간 담 바깥으로 보냈다.

해커는 5⅓이닝 동안 홈런 2방에 4실점 하고 강판했다.

SK는 4-1로 앞선 7회말 세 번째 대포로 승패를 갈랐다.

1차전에서 선제 홈런을 친 최정이 넥센 세 번째 투수 오주원에게서 좌월 솔로포를 빼앗아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완벽한 계투로 넥센의 추격을 봉쇄했다.

켈리는 오른손 저림을 호소해 4이닝 동안 1점을 주고 강판했다.

윤희상이 5회 두 번째 투수로 올랐고, 1-1인 5회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택형이 김규민을 병살타로 엮어내며 불을 껐다.

김택형은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고, 정영일(7회), 김태훈(8회), 신재웅(9회)이 무실점 계투를 합작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는 동점타와 역전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린 김강민이 선정됐다. 김강민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양 팀은 이틀 연속 벤치 클리어링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SK는 3회초 1사 1루 수비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요리했다.

이때 2루를 파고들던 제리 샌즈가 슬라이딩으로 SK 2루수 강승호와 충돌했고, SK 유격수 김성현과 샌즈가 언쟁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은 불상사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매진에는 실패했다. PO 2차전엔 2만3천642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