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2013년까지 시 외곽으로 옮길 계획이던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구월농산물시장은 1994년 구월동 일대 6만㎡에 문을 열었지만 부지가 협소하고, 농산물쓰레기 악취로 민원을 야기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인천도개공에 사업시행을 맡겨 현재의 시장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등을 짓고 그 개발이익으로 새 농산물시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면서 무리한 공사채 발행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도개공이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공시지가가 2천억원 정도인 현 시장 부지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매장과 저온저장시설, 관리동 등 필수시설만 갖춰 이전한 뒤 나머지 시설은 단계적으로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사업비 확보, 행정절차, 공사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할 때 2013년 시장 이전은 불가능하다"면서 "도매시장이 큰 문제없이 운영 중인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