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 시간이 전체의 약 70%…"근무환경 개선 필요"

 인천 택시기사의 운전 근로시간이 과다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택시 6천800대의 미터기와 GPS 위치자료 분석을 토대로 '인천시 택시운행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2017년 9월 한 달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천 택시는 우선 손님을 태우고 이동한 거리 또는 시간을 나타내는 '실차율'이 국토교통부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택시의 거리 실차율 평균은 48.5%로, 손님을 태우고 달린 거리가 전체 운행 거리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시간 실차율은 31.2%로 운전 근로시간 중 70%에 가까운 시간은 손님 없이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부의 택시 실차율 목표치(거리 61%, 시간 45%)보다 훨씬 떨어지는 비율이다.

인천 택시기사의 1일 근무시간은 법인택시 11시간 20분, 개인택시 9시간 22분에 달했고, 1일 평균 주행거리는 법인택시가 208.3km, 개인택시가 138.9km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택시기사들의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운전 근로시간이 과다해 택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를 담당한 한종학 연구위원은 "택시 실차율 개선을 위한 감차 정책과 수요증대 정책을 병행하는 수급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며 "피로 해소, 소통공간 제공 등을 위해 택시기사 쉼터를 시내 곳곳에 확대하며 택시 기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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