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차례 맥아더 장군 동상 화형식을 벌인 반미성향 단체 소속 목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0일 자기소유 일반물건 방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반미성향 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대표 A(61) 목사를 구속했다.

김한성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 목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목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아래 돌탑 일부에 불을 지르고 인화성 물질 18ℓ를 통에 담아 던지며 불법 집회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맥아더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맥아더 동상 앞에 걸고 그 옆에 헝겊 더미를 쌓아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렀다.

A 목사는 "맥아더 장군 동상 화형식이라는 일종의 퍼포먼스이지 방화 의도는 없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퍼포먼스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A 목사가 지른 불로 동상 인근 나뭇가지들이 일부 타기도 했다.

A 목사는 지난 7월에도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르고 불법 집회를 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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