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에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 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나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 해

아직은 미래이고 이미는 과거일진데 나는 둘 다 정확하게 존재하지 못하고 혼돈으로 살 때도 많은 것 같다.

어떤 학자는 인간이 불행한 것은 ‘현재에 살지 못하고 과거에 혹은 미래에 살아서’라고 했다. 과거에 집착하여 후회하고 자책하고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으니 나는 맞는 말이라고 동의 한다.

이 시는 노동자 시인이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나약해진 나는 나 자신에게 현명하게 살도록 마음을 다지고 싶단 생각을 한다.

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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