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노사 간호인력 충원·임금 인상 노조활동도 보장 등에 합의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던 길병원 노조가 파업 14일만에 사측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조감도

가천대길병원 노조가 의료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지 14일 만인 새해 첫날 병원 측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1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에 따르면 이 병원 노사는 전날부터 사후 조정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까지 교섭을 벌인 끝에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길병원 노사는 제도 개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사·임금·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의료진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간호 인력 156명과 간호보조 인력 28명을 충원해 182개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또 조합원 교육시간도 연간 8시간씩 진행하는 등 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임금제도를 개선해 총액 대비 9.35%를 인상하기로 했다.

길병원지부 관계자는 "조합원 1천여명이 참여한 파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해부터는 정상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길병원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길병원 노조는 의료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 맞는 이 병원에서 노조가 파업하기는 처음이었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할 당시 길병원의 전체 입원 환자는 1천114명이었으나 전날까지 156명만 병원에 남는 등 파업 기간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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