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김학주

어쩌죠!
짜지지 말라고 떡국에

그대 생각을 넣었는데
그래도 간간하네요

그리워
흘렸던 눈물은

뺏어야 했나 봐요.

이 시를 읽으니 동시 같기도 하고 엷은 봄 잎새처럼 여린 감성이 크게 다가온다. 하여 이분은 어떤 분일지 궁금하여 시를 더 찾아 읽어 보았다. [떡국이 미워요], [떡국 맛있게 먹기]등 떡국에 관한 시가 많았다. 연세도 있으신 듯한데 아이처럼 맑아서 좋았다.

‘난 떡국을 썰 때 그대 생각하며 썰어요./난 떡국을 끓일 때 그대 생각도 넣어요,’ 이렇게 좋은 생각으로 멋진 시를 썼는데 뒤에 오는 행은 이를 받을 만큼의 적적할 글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하며 읽는다.

완벽한 미인보다 분명 미인이 아니지만 정이 가는 여자가 있듯이 항상 치밀하고 내공이 강한 시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간이 되지 않은 잔잔하고 순수한 배경으로 꽉 찬 시가 그리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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