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동 유흥가서 처음 만나 술 마시고 피해자 원룸서 범행 진술

인천 한 원룸에서 3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4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4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원룸에서 B(30)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사흘 만인 27일 오후 늦게 미추홀구 주안동 자택 인근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새벽 시간대 간석동 일대 유흥가에서 B씨와 처음 만나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B씨 원룸에 함께 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성향이 있다"면서도 "편의점에서 술을 사 B씨 원룸에 함께 갔는데 이후 왜 살해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노트북·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났으며 노트북은 팔고 신용카드로 택시비 등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6일 오후 7시 44분께 B씨 원룸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추운 날씨인데도 건너편 원룸 창문이 계속 열려있다"며 "창문 틈으로 엎드린 남성의 발이 보이는데 이틀째 움직이지 않아 사망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씨는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으며 신체 곳곳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정확한 범행 시간대와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검거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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