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제기된 인천 한 사립여고 교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인천시 남동구 모 사립여고 전 교장과 교사 5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여고 전 교장은 지난해 6월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은 당할 만하니까 당한 것'이라거나 '미투는 여자가 예뻐서 당하는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교사 5명도 지난해 수업 시간 등에서 학생들에게 '남자친구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냐'는 등의 성희롱과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이 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스쿨 미투 폭로를 이어가자 교생 조사를 거쳐 스쿨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0명을 모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과 가해 교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이 중 6명을 입건했다. 이 학교 전 교장은 문제가 불거진 뒤 사직서를 제출해 직위 해제된 상태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주로 여중과 여고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스쿨 미투 폭로가 시작됐다.

시교육청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 중구 모 사립여고와 부평구 모 여중 교사 5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을 수사한 경찰은 이중 교사 7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검찰의 최종 처분 통보가 오면 그때 시교육청이 조사했던 내용을 토대로 가해 교사들에게 별도의 징계 처분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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