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24일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초청 강연과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를 통해 서해 5도를 포함한 서해 분쟁지역에 대한 자신의 평화증진 구상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어떻게 제2의 한국전쟁을 막을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 및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서해분쟁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우선 강화군 교동도를 개성공단에 이은 제2의 남북공동 특별산업단지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교동도의 100만평 정도 부지를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첨단기술 단지로 개발하고,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위해 북한 해주에서 교동도까지 2.8㎞가량을 교량으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그는 교동도 프로젝트를 통해 `개성-해주-인천'을 `홍콩-선전-광저우'와 같은 3각 클러스터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평도를 비롯해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요새화 추진 방침은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서 공동어로구역 설정, 서해 5도 관광단지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백령도는 제주도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제2의 제주도로, 이곳에 관광리조트 시설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면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와 함께 그는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축을 위한 대화 재개도 촉구했다.

이 밖에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의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함께 남북간에도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면서 향후 6자회담을 인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해 왔던 송 시장은 "지금 단계에서 FTA는 불가피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한미 FTA가 미 의회에서 빨리 비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을 통해서 축구분야부터 시작해서 남북간 스포츠 교류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천 아시안 게임 때는 남북이 협력하는 아시안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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