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네트워크'조사 "신축 인공섬 준공과 저어새 번식시기 중복 방해"

인천 남동유수지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번식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저어새네트워크의 남동유수지 저어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남동유수지 서쪽 인공섬(600㎡)의 저어새 번식률은 21.3%(부화한 둥지 38개·저어새 새끼 74마리)로 2017년 번식률 79.2%(부화한 둥지 137개·저어새 새끼 272마리)보다 57.9%가 감소했다.

저어새 번식률이 감소한 것은 둥지에 알을 낳는 저어새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인공섬에서 번식이 시도된 저어새 둥지는 178개로 2017년 173개보다 5개 늘었지만, 저어새가 알을 낳은 둥지는 38개로 2017년 137개보다 99개가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남동유수지에 추가로 조성된 동쪽 인공섬(900㎡)에서는 20여쌍의 저어새가 번식을 시도했지만, 알을 낳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는 지난해 동쪽 인공섬이 저어새 번식 시기(3월 하순∼4월 초순)보다 늦게 준공되는 등의 이유로 저어새들이 번식을 다소 늦게 시도하면서 덩달아 번식률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해 저어새 번식 기간에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육상 동물들이 남동유수지 주변에 자주 출몰한 점도 저어새 번식률 감소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동쪽 인공섬 준공 시기가 저어새 번식시기와 겹치면서 공사 장비 등이 저어새 번식을 방해하면서 번식도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인천저어새네트워크와 협의해 저어새의 번식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205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저어새는 전 세계에 2천700마리만 존재하는 희귀 조류다.

이 가운데 40%가량이 인천 남동유수지와 강화 등 인천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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