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생선류 100% '껑충'..차례상 비용 큰 폭 증가
주부들 "시장 가기가 겁난다"..한파, 폭설, 구제역이 주 원인

 설을 1주일여 앞두고 인천지역의 제수용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5일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배 가격은 15kg당 3만5천340원으로 작년 동기의 2만1천490원에 비해 64% 올랐고 단감은 3만990원으로 작년의 1만9천540원보다 59% 상승했다. 사과와 감귤도 각각 22%, 15% 올랐다.

밤은 kg 당 3천280원으로 지난해의 1천980원에 비해 66%나 올랐고 배추와 무도 각각 121%, 57% 상승했다.
 

이 시장에서 제수용품의 거래 물량은 작년보다 4% 증가한 데 그쳤지만 거래 금액은 32%나 늘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출어 횟수가 줄면서 물량이 달리게 된 조기, 병어 등 생선류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서는 제수용 국산 조기 3마리가 1만원으로 작년 이맘때에 비해 30~40%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3마리에 1만원이었던 병어도 올해는 1만5천~2만원으로 50~100% 올랐다.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는 부침용 동태와 대구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18.7%, 37.5% 오른 100g당 1천780원과 1만1천원에 팔리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한우의 경우 100g당 3천980원으로 작년 설전에 비해 11.2% 올랐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등 나물류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도라지는 100g당 3천원으로 작년보다 25%, 고사리는 2천650원으로 10.4% 올랐고 시금치 1단은 2천660원으로 33% 올랐다.

그러나 약과, 유과, 대추의 가격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억제방침과 재고 농수산물의 방출에도 불구하고 설 제수용품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농산물의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폭설과 한파로 어민들의 출어횟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구제역으로 전남.제주지역을 제외한 소와 돼지의 유통과 도축이 전국적으로 통제되면서 공급물량이 달린 것도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구에 사는 주부 정모(61)씨는 "장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껑충 뛰었다"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작년 설때보다 배가량 늘어날 것 같다. 차례를 안 지낼 수는 없어서 음식 가짓수를 확 줄여 차례상을 차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직원 김대기 씨는 "계속된 한파,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과일.채소류의 출하가 부진한 데다 수요가 늘면서 제수용 식재료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당분간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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