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의 올해 설 선물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

예년에는 정육세트가 설 선물의 '대표 주자'였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육세트의 매출이 평균 매출을 밑돌고 있다.

반면 굴비.갈비.멸치 등의 수산물은 정육세트의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매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26일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따르면 설 선물 판매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정육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 감소했다.

반면 설 선물상품의 전체 매출은 평균 80%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굴비 선물세트의 매출은 무려 300%나 신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구제역 때문에 정육세트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5%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면서 "게다가 구제역이 없는 지역에서 들여온 '청정 한우'를 판매하고 있지만, 구제역 파동이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부평점 역시 설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7.5% 늘었고 굴비 선물세트의 판매는 250%나 증가했지만, 정육세트의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경우에도 정육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40%로, 설 선물세트 평균 매출 신장률인 50%를 밑돌았다. 반면 굴비 세트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00% 늘었고, 청과류 선물세트의 판매 역시 10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인천점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하지만, 전체 매출 신장률과 비교하면 정육세트 판매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편"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판매 중인 냉동 정육세트는 구제역 발생 전에 준비된 제품이고, 신선 정육세트는 '청정 지역'인 전라남도 제품인 만큼 고객들께서 믿고 구매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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