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내수 판매 부진이 길어지자 인천 부평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생산량 감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7일 한국GM에 따르면 부평2공장에서는 생산물량을 줄이는 라인운영속도 변경(잡다운)을 추가로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추가 잡다운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협의를 요청했다.

한국GM의 주력 차종인 말리부는 올해 1분기 내수 판매가 3천3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할 때 사측이 약속했던 것보다 추가로 생산을 축소하려는 구조조정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교대 전환 때 생산을 조절하는 TPS(temporary plant shutdown)를 연간 50회, 주 1회로 약속했지만, 현재 주 2회 TPS가 이뤄지고 있고 사측은 3회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부평공장의 추가 잡다운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올해 말에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평공장에서는 오는 11∼12월부터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소형 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인 준중형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GM은 또 지난달 25일 창원공장 본부장 명의로 조립1라인의 1교대 전환을 위한 긴급 노사협의를 요청했다.

창원공장 조립1라인은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 경차인 스파크 내수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측은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 물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1교대 전환을 요청한 반면 노조는 구체적 자료와 타당한 이유가 부족하다며 협의를 거부한다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창원공장은 최근 10년 이상 물량 조정을 위한 1교대 전환을 한 사례가 없었으나 내수 부진에 따라 생산 축소가 논의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1분기 판매가 1천8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지만, 경차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스파크 판매량은 1분기에 7천241대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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