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에 있는 폐선된 수인선 열차. 시립박물관과 연수구는 이 열차를 기증받아 인천에 전달할 계획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옛 수인선 열차 3량이 24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연수구는 목석원(70) 목인박물관 관장으로부터 옛 수인선 객차 3량을 기증받아 내년께 인천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 열차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것은 1995년 옛 수인선 폐선 뒤 24년 만이다.

목인박물관은 옛 수인선이 폐선된 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이들 열차를 사들인 뒤 그대로 보관하다가 최근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 증기기관차는 전국에 6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1량은 남동구 소래역사관 앞에 전시돼 있다.

1970∼1990년대 수인선에서 운행되던 이들 차량은 시내버스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운행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열차는 1977년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영화 '엄마없는 하늘아래'의 촬영장소로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박물관과 연수구는 열차를 기증받은 뒤 수리 등을 거쳐 내년께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역사관과 옛 송도역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옛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인천 소래지역 등지에서 생산하는 소금을 운반할 목적으로 건설된 협궤철도(두 개 철로 사이가 표준 너비인 1.435m보다 좁은 철도)로 1937년 개통돼 50여년간 운행되다가 1995년 협궤열차의 쇠락과 함께 폐선됐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변변치 않던 시절 옛 수인선은 당시 '시민의 발' 역할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은 17년 뒤인 2012년 복선전철로 전환돼 재개통됐으며 현재 오이도∼인천역 20.4㎞ 구간을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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