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가천대길병원 노사가 조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노조가 일단 파업을 보류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는 10일 파업을 보류하고 이달 24일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하기로 병원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길병원 노사는 이날 오전 2시까지 12시간 동안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임금과 인력 충원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노사는 조정 기간을 15일 연장해 이달 24일까지 임금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병원은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조정 기간을 최대 15일간 연장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이 추진하는 임금체계 개편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제 임금 인상 폭을 알 수 없다"며 "병원 측은 연장된 조정 기간 내에 임금체계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노조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3∼5일 재적 조합원 1천97명 중 904명(투표율 82.2%)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13명(재적인원 대비 74.1%)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5.3%의 임금 인상,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간호 인력 충원, 주 52시간제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총액 기준 인건비를 5%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의료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병원 설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였고 14일 만에 병원 측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민주노총 산하 길병원지부는 지난해 7월 만들어졌고, 현재 조합원 수는 1천100명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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