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함께 일반 상가도 동참 음식점 안경점 병원 노래방 등

▲'코로나19'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구월시장 모습.이 곳 임대인들은 불경기를 임차인과 함께 이겨내자며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를 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 전통(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참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이 운동에 구월시장 점포 109곳 중 34곳이 동참했다.

구월시장에서 만두가게 점포 임대인인 강모씨(63)'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당분간 월 임대료를 30% 인하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 임차인과 임대인은 사업 파트너로 어려울 때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게 당연하다"면서 “며칠 전에는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구청장 서한문까지 받고 나서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국밥집에 세를 놓고 있는 50대 김모씨도 당분간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밥집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예 손님이 끊겨 며칠 전부터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주인 할머니가 고령인데다 요즘에는 아예 장사 또한 안 되고 있는데 어떻게 임대료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간석자유시장에선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임대인 2명이 각각 20% 내외의 임대료를 최근 낮췄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통시장 뿐 아니라 일반 상가건물 임대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논현고잔동에서 음식점과 안경점, 병원 등 총 11개의 오피스텔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임대인도 지난 2월 1일부터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각 점포당 20%씩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다.

 간석2동에 있는 한 노래방 임대인도 월 60만원이던 임대료를 오는 5월말까지 40만원씩만 받기로 노래방 업주와 합의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순중 구월시장 상인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상인들 사기를 돋우기 위해 성의를 보여 달라고 임대인들에게 호소하자 임대인들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오늘도 점포 3곳의 임대료를 내렸고 동참하는 임대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구 또한 영세 상공인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임대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는 최근 이지역 임대인들에게 구청장 서한문을 통해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급격한 매출감소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가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임차인들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구는 오는 11일에는 간석자유시장 상인회장, 임대인 및 임차인 대표들과 만나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위한 임대인·임차인 상생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이강호 구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임대료 지출은 소상공인 임차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남동구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임대인들을 대상으로 적극 독려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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