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자체는 노인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우울증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일자리를 발굴하기로 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5세 이상 노인 3만8천여명 가운데 97% 정도가 지난달 24일부터 사업 중단에 따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의 휴업 권고에 따라 대부분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가 지병(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실버 택배나 화장실 점검 등 대면 접촉이 많지 않은 일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만 일을 하는 상황이다.

휴업 권고 기간은 이달 22일까지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휴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부양자가 없는 노인들은 장기간 일을 하지 못하면서 연금 등 이외에는 수익이 없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은 한 달에 10일간 하루 3시간씩 일하고 27만원을 받는다.

김대현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주임은 "혼자 사는 노인들은 센터에서 매일 전화를 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대부분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감염 위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단에 상당수 노인복지시설 휴관까지 겹치면서 노인들이 외부와 격리돼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비대면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노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당수 노인이 집 안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슷한 연령대 노인에게 전화해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시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노일 일자리 휴업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사람 접촉이 없는 비대면 사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로 일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추후 사업이 재개되면 근무시간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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