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시민 시선과 미관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

▲시내에 설치된 폭염 그늘막. 색상이 한 가지로 천편일률적이거나 지역별로 달라 도시경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역 내 횡단보도 등에 설치된 폭염 그늘막 색깔이 한 가지로 천편 일률적이거나 지역별로 제각각 달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와 자치 구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늘막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폭염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 설치됐다.규격은 대부분 높이 3.3m에 지름 4m 내외 크기로 고정형 접이식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내 설치된 그늘막이 자치구 내는 물론 지역별로도 색이 너무 똑같거나 너무 달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인천지역 8개 자치구에서 설치한 그늘막 색깔이 무려 5가지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2가지 색의 그늘막이 설치된 자치구는 중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부평구다.

중구의 경우는 5월말 현재 설치된 그늘막이 총 142개로 이중 붉은벽돌색(암적색) 59개, 초록색이 83개다.

미추홀구는 같은 기준으로 74개의 그늘막 중 파란색이 10개고 초록색이 64개로 조사됐다.

연수구의 경우도 같은 5월말 기준으로 모두 229개 중 빨간색 133개, 초록색 96개다.

같은 기준으로 38개가 설치된 부평구도 아크릴(폴리카보네이트)재질의 하늘색이 6개, 천막 재질의 초록색 25개, 빨간색이 7개다.

나머지 4개 자치구는 한가지색의 그늘막으로 설치했다.

동구는 같은 5월말 기준으로 빨간색만 49개고 파란색의 그늘막만 설치한 남동구는 136개다.

이어 서구와 계양구도 각각 초록색 202개와 하얀색 24개로 한가지색을 선택했다.

이처럼 자치구별로 한 가지에서 두 가지까지 각각 다른 색은 물론 천편 일률적인 색상 그늘막을 설치해 시민들의 시선과 도시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일각에선 설치 시기와 당시 구청장 소속 정당을 보면  전당색과  비슷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주부 양모(52)씨는 “횡단보도에서 햇빛을 피하기 위해 그늘막 아래서 대기하다 색깔을 보면 같은 인천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같은 인천인데 굳이 색깔을 다르게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그늘막의 경우 공공시설물 중 편의시설에 포함되지만 인천시 공공디자인 조례에 따른 심의나 자문 대상은 아니라”며 “다만 각 자치구별로 색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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