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공촌 이어 부평정수장서 발견…부평·계양 수용가 5곳서도 확인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천 수돗물에서 계속 유충이 발견되는 가운데 최초 발생 정수장이 아닌 다른 정수장에서도 추가로 깔따구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부평구와 계양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과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수장에서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된 시점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로 발견 지점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濾過池)다.유충 추정 물체는 폐쇄형인 정수장 제1정수장과 폐쇄형이 아닌 제3정수장 모두에서 발견됐다.

김현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 한강수도지원센터장은 "해당 물체는 살아 있는 게 아니고 흐물흐물해서 사람이 집을 수가 없는 형태"라며 "무기물이 아닌 유기물로 번데기나 나방알 등으로 추정돼 분석기관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충이 발견된 곳은 서구 공촌정수장과 이곳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배수지·가정집에 국한됐지만, 부평정수장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되면서 사태 확산 조짐마저 우려된다.

부평정수장은 앞선 두 차례의 조사에서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부평 권역 배수지에서 지난 17일 유충 추정물체가 확인된 이후 추가로 정밀조사를 진행해 죽은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또 현장 조사 결과 부평정수장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 계양구와 부평구 가정집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가 5건 발견됐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인천 지역 민원 신고 건수는 지난 9일부터 전날인 18일(오후 6시 기준)까지 총 580건이며, 이 중 현장 조사를 벌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실제 발견된 것은 149건이다.

▲박남춘 시장이 지난 17일 서구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서구 청라배수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부평·계양 지역 5건을 제외한 144건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서구·강화군·영종도 등지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폐쇄형 오존 처리를 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갖춘 부평정수장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되자 정밀한 원인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의 경우 오존 처리 시설 구축 등 완전한 밀폐 없이 지난해 9월 조기 가동돼 날벌레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濾過池)에 알을 낳아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폐쇄형 시설의 경우도 사람이 들어가는 공기는 다 통하는 시설이라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일단 부평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도 공촌정수장과 마찬가지로 표준 공정으로 전환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해 유충 발생의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다만 공촌·부평 이외에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과 해당 권역 배수지 9곳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아직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유충이 발견된 경우 물 음용을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필요할 경우 (병입수돗물) 미추홀참물과 급수차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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