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는 인천 동네 이름의 유래와 뜻을 담은 책 '미추홀은 물골이다'를 펴냈다고 26일 밝혔다.

374쪽 분량의 이 책은 인천 중구·동구 등 5개 구 115개 동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을 전달한다.

▲신간 '미추홀은 물골이다'표지

집필을 담당한 최재용 협의회 사무처장은 고교 국어 교사와 일간지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삼국사기·훈몽자회·인천부사 등 관련 자료를 꼼꼼히 조사해 역사적 사실과 국어학적 입장에서 땅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책에는 인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지명에 대한 뜻풀이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예를 들어 월미도(月尾島)의 경우 한자 그대로 해석해 달의 꼬리를 닮은 섬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통설이라고 지적한다.

필자는 각종 문헌을 근거로 월미도는 물이 어우러진다는 뜻의 '어을매'로 불리다가 18세기 들어 월미도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인천이 인천의 서쪽에 있는데도 지금 이름을 갖게 된 사연, 배도 다리도 없는 곳에 '배다리'라는 이름을 쓰게 된 까닭도 소개된다.

협의회는 원하는 시민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줄 계획이며 책 내용은 협의회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황규철 협의회 회장은 "올해 '인천 이야기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첫 기획작품이 빛을 보게 돼 기쁘다"며 "인천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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