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된 고잔습지. 시는 불법 매립된 토사를 제거했다.

토사 불법 매립 문제가 불거진 인천 송도갯벌 인근 고잔 습지가 4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인천시는 지난달 초 남동구 고잔동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의 고잔 습지에 불법 매립된 토사를 수거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시 전체 습지 2만7천㎡ 중 300㎡ 규모의 면적에는 토사 1천800㎥가량이 불법 매립된 상태였다.

이 습지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 인근에 있어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저어새·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찾아와 머무는 곳이다.

지역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2016년 10월 31일 고잔 습지 내 불법 매립 사실을 처음 확인한 뒤 구와 경찰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당초 불법 매립이 확인된 지역.구는 불법 매립자를 형사 고발했다.

당시 이 단체는 남동구가 2013년 체육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해당 습지를 매립하는 내용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가 '부동의' 의견이 나오자, 사업 재추진을 위해 불법 매립을 일부러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곳에 토사를 불법 매립한 시민은 당시 구의 형사 고발로 2018년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인천녹색연합은 고잔 습지 외에 중구 영종도 덕교리 해안가의 불법 매립 사실도 확인하고 관할 구청에 원상복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고잔 습지의 경우 오랫동안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적인 훼손과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며 "인천 갯벌과 습지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법 훼손 문제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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