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오지선
불쑥 찾아온
이별이
먹구름 드리우고
하늘 뚫고
끝없는 그리움
쏟아진다
조각조각
그대는
눈물되어 내린다
슬픔이 낙수되어
처마 끝
굵은 눈물 떨군
사랑의 끝에 남겨진 눈물과 그리움은 충분히 지루한 장마이다. 시인의 환하게 웃는 모습의 뒤편에 있었던 예쁜 사랑을 엿본다.
비록 사랑이 처마 끝에서 아직도 한줄기 눈물로 피어나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이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었을 삶의 재료라고 생각하기에 오랫동안 함께 하시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