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부딪혀 치료 중 숨진 어린이집 원생이 농구장 바닥에서 넘어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지역 내 한 구립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 A(5)군이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A군은 앞선 21일 오전 11시 32분께 해당 어린이집에서 다른 원생과 충돌 후 넘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와 충돌 충격으로 넘어진 A군은 바닥에 2차로 부딪혔다.

문제는 장소다. 당시 A군은 어린이집 놀이터와 접해있던 농구장에서 친구와 부딪혔고 넘어진 곳도 농구장 바닥이었다.

놀이터 바닥은 우레탄으로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으나 농구장 바닥은 딱딱한 상태였다. 또 A군은 당시 교사의 인솔 하에 같은 반 원생 18명과 바깥 놀이시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닥이 딱딱해 넘어질 경우 다칠 우려가 있는 농구장에서 버젓이 놀이시간을 가진 것이다.

영유아보육법 제23조 2 보육교사 보수교육 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아동안전 매뉴얼을 시행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외부 놀이시간 등 현장학습 때에는 사전에 동선을 파악한 후 위험 요소를 확인하도록 돼 있다.

또 화장실과 의무실, 인근 병원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런데도 어린이집은 바닥이 딱딱한 농구장에서 놀이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 병원 이송도 1시간여 뒤 늦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어린이집의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관련 규정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수구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영유아보육법 위반 여부와 부검 결과 및 경찰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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