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나온 주민이 발견 제보·시 관로 곧 교체 공사 진행 방침

▲승기천 배출구에 흐르고 있는 생활하수 모습. *사진=주민제보

인천 연수구 원인재역 2번 출구 인근 승기천 배출구에 생활하수가 흐르고 있는 것이 발견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연수구 주민 C(62)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께 지역 내 원인재역 인근 아파트 생활하수가 승기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발견하고 관할 구청에 제보했다.

제보자 C씨는 그동안 수천억원을 투입해 하천수를 복원하고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찾고 있는 승기천에 하수가 유입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승기천에 오수가 흘러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노력과 예산이 헛되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C씨는 “생활하수가 흐른 게 이번뿐이 아닐 것”이라며 “인천시가 그동안 이를 방치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C씨의 제보에 따라 인천시는 다음날 현장 확인을 통해 승기천으로 흐른 하수가 하수관로 파손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하수관은 지난 10월 18일 파손이 확인돼 인천시가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임시 조치를 취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당시 인천시는 운영사와 설계업체 등과 현장 확인 및 복구공사를 위한 조사를 통해 파손 위치 지장물을 확인했다.

이어 복구공사 실시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및 장비 섭외를 진행해 수목 가이식 및 1차 터파기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장물 위치가 달라 공사를 중지하고 터파기한 부분을 되 메웠다.

인천시는 다시 5일간 2차 터파기를 통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기존 관 파손으로 막혀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

이처럼 산책과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 주민들의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승기천에 생활하수가 흐르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승기천살리기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상균 연수구의원은 “생활하수가 승기천에 흘러들어갈 경우 물고기나 철새 등에게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돼 비통한 심정”이라며 “직접 현장에 나가 실태를 파악한 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속히 복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관로가 26년 전에 설치돼 노후로 파손된 것”이라며 “준설을 하고 싶어도 기존 관로(파형강관)가 너무 낡아 세척 수압에 관이 부서져 현재로선 진행이 불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월께 관로 교체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심도가 매우 깊어 추진 공법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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