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를 이전 한뒤 건립을 추진하는 인천교육복합단지 구성도

인천의 명문교교인  중구 전동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이 추진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단지 예정지로는 원도심에 있는 제물포고 부지(연면적 1만7천534㎡)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현재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이전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다음 달까지 3차례 설명회를 열어 주민, 상인회, 시민단체, 제물포고 총동창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인천시·중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세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제물포고가 있는 원도심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광성고, 동산고, 선인고 등 인근 학교도 학생 수가 주는 추세다.

시교육청은 2011년에도 제물포고를 송도 3공구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중구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어 이전 추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기자회견 중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 교육감은 "시교육청 내부에 인천교육복합단지 추진단을, 관련 외부 기관과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의견 수렴 결과 이전이 어렵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교육 비전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맞고 빨라도 2024년∼2025년쯤 이전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물포고가 이전할 경우 해당 부지에 들어설 복합단지에는 건물이 노후화된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을 옮기고 548억여원을 들여 여러 교육 기관을 신설·리모델링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 구상안에는 진로교육원(1만㎡), 교육연수원 분원(1천376㎡), 인천형 미래학교 모델인 상상공유캠퍼스(1천951㎡), 어린이집 등 교육 기관과 생태숲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40년 이상의 노후화된 건물이 있는 학교 51곳을 2025년까지 5천54억원을 들여 미래 교육이 가능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리모델링하는 계획도 세웠다.

도 교육감은 "과거 인천의 중심지였던 동인천이 상당히 침체했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게 이번 사업의 추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 이전은 해당 지역의 교육 공동화와 학령 자녀를 둔 가구 유출로 이어진다"며 "원도심 학생 수가 줄었다고 지역 명문 학교를 옮기는 건 원도심 활성화를 아예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