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국내 최고령 증기기관차 보존 상태 양호 문화재 가치 충분

▲논현동 소래포구 소래역시관에 전시된 협객 열차. 열차 중단 43년 만에 시 등록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옛 수인선의 역사를 간직한 국내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운행 중단 43년 만에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전망이다.

9일 남동구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된 협궤용 증기기관차(혀기-7형)를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등록문화재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넘고, 상징성과 역사성, 가치성을 가진 문화재를 대상으로 인천시문화재위원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결정한다.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1927년(현재분 1952년)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로, 1978년까지 수인선 등에서 운행했다.

운전실이 있는 몸체부, 주행부, 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 등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영업 시에는 승객이 탈 수 있는 협궤객차를 몇 량씩 연결했다.

폐차 후에는 대관령휴게소에 전시되다 지난 2001년 인천시에 기증돼 남동구청 앞 공원에 설치됐고, 2008년부터 현재의 소래역사관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문화재 등록검토를 위한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역사성, 희소성, 지역 상징성을 종합 고려할 때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수인선 운행 중단 이후 대부분 폐차되고 현재 국내 6량만 남아있는데 이중 혀기-7형은 원형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소래역과 소래철교 인근에 전시되고 있어 소래포구만의 독특하고 지역적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점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시는 7월 6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쳐 8월 중 최종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 인천시 등으로부터 유지·관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아픈 역사를 딛고 서민들의 발이 돼 준 수인선의 역사 자체”라며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옛 소래역을 비롯한 소래포구 일대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