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금붕어의 슬기로운 코로나19 방역 생활
인천남동서 간석지구대 경위 조우철

며칠 전 외신을 통해 보도된 “어항 속 금붕어 호수에 버리는 순간 괴물이 된다”라는 기사를 접하고 필자는 실로 충격에 빠졌다.

 ▲조우철 경위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 도시 번즈빌의 호수 등에 버려진 금붕어가 축구공 크기만큼 커지면서 하천을 점령하여 골칫거리기 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WP)는 전하고 있다.

실제 관상어종인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는 작은 크기지만 하천이나 호수에서 자라게 되면 먹이가 풍부해 빠르게 크기를 키우고 평균 수명도 25년으로 겨울 등 혹독한 기후도 잘 견디며, 식성은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기에 무심코 버린 금붕어는 의도치 않게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여러 환경 전문가는 이구동성 경고한다.

‘금붕어’가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면 ‘어항’은 사회의 ‘規律과 統制’의 의미로 대변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어항 속의 금붕어는 사육사의 먹이 조절 등 관리를 통해 관상어로서의 본래의 심미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나 어항 속에서 뛰쳐나간 금붕어는 자유방임(?)이라는 권리를 충분히 누려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먹어치워 결국 환경 생태계 즉, 사회 전반을 파괴하는 괴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델타변이 등을 통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하였으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였다.

4단계는 최고 단계로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며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업종에 따라 22시 이후 운영이 제한 금지됨으로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 다수는 경제적 피해와 자유가 제한된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 현실에 처해있다.

그러나, 2021년 6월 초인천 남동구 간석동 00번길 소재 00모텔에서 객실 4-5층을 통째로 빌려 유흥주점 영업을 하던 중 업주와 손님, 유흥종사자 등 7명을 식품위생법과 감염병예방법위반 등 혐의로 적발한 사실이 있다.

이와 같이 사회의 건강한 유지를 위해서는 시민 모두의 방역지침 준수가 요구되는 엄중한 판데믹 상황임에도 일부 개인의 ‘우리쯤이야 괜찮겠지’라며 어항에서 뛰쳐나간 안일하고 그릇된 일탈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점점 더욱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는 자신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현대사회를 이루는 많은 공공시스템 즉, 교육, 복지, 의료, 행정, 관료시스템 등이 감옥의 작동 원리를 참조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에서 세계의 많은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수인을 훈육하고 체벌하고 다루는 기술이 학교, 관료 조직, 복지 기관 등으로 퍼져나가 정교한 ‘규율과 통제’ 시스템을 이루었음을 고증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 구성원은 ‘감옥’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현대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길들여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서술하고 있다.

이처럼 감옥, 즉 어항의 겉으로 드러나는 비단 협소하며 폐쇄적인 부정적 의미로만 해석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이는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나름의 안전장치로서의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며 그러한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는 비로소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로 여겨진다.

우리 모두는 사회의 건전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의 슬기롭고도 자발적인 준수를 통해 코로나 이전의 건강한 사회로의 조속한 복귀가 이루어지기를 필자는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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