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폐광(廢鑛)에 갇힌 제국주의
인천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경위 조우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한창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스피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루지 종목을 좋아한다. 루지는 스켈레톤, 봅슬레이를 비롯한 세 개의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르며 선수들은 평균 120-145km의 속도로 질주한다.

▲조우철 경위

트랙 중 메달의 색깔을 가르는 구간은 13번 커브 구간으로 분석되는데 구간 진입 전 최고 130km의 속도로 질주하다 그 상태로 90도로 꺾어져 회전하는 ‘크라이슬 구간’에 진입하면 선수들은 여지없이 중심이 흔들려 안정적인 주행을 하지 못하고 썰매가 벽에 충돌해 속력이 줄거나 심지어 선수들은 공포심을 못 이긴 나머지 아예 발을 트랙에 내리고 속도를 줄여버리기도하는 등 결국 우승을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길 74에 자리한 성남고등학교. 이곳은 故 김석원 장군이 1938년 前身 ‘원석학원’으로 설립 후 현재에 이르는 사립고등학교이다.1893년 서울에서 출생한 김석원 장군은 1917년 일본 육사를 졸업 후 일본군 육군장교로 복무하였으며 광복 후 6. 25전쟁이 일어나자 수도사단을 이끌고 학도병과 경찰까지 끌어모아 일본도를 쥐고 전장을 진두지휘함으로써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며 또한 교육자로서도 열의를 가지고 솔선수범하여 젊은 청년들을 계몽하고 일으킨 그의 자취는 크다.

그러나, 그는 광복 전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전력으로 인하여 친일파로 낙인되어 독립유공자 반열에도 이르지 못한 역사 속 비운의 인물로 후대에 기억되고 있다.

일본 혼슈의 중부 지역 동해 연안에 위치하여 니가타 현에 속한 ‘사도 섬’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서는 사도 섬에 있던 아이카와 광산을 운영했으며 광산에서 산출한 금과 은으로 화폐를 주조하는 등 사도 섬의 경제는 매우 활발했다.

18세기 들어 범죄자나 부랑자를 강제로 광산의 인력으로 투입하였고 급기야 일제강점기인 1940년 전후한 제2차 세계대전 중 많은 한국인이 이곳 사도광산에 끌려와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가혹한 인력 착취와 그로 인한 무수한 죽음이 이루어진 지옥의 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에 이르러 일본은 사도 광산 가운데 일부를 ‘사도 광산 유적’의 이름으로 사적 지정했고, 2008년 광산 시설 일부를 유형문화재로, 2012년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8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로 추진하기 시작해 결국 2022년 2월 1일 일본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로 선정하여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제징용의 반발을 대비해 그 시기를 ‘에도시대’ 즉 급격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져 유례없는 번영을 누렸던 도쿠가와 시대로 한정 짓는 꼼수를 피우고 있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功過를 구분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김석원 장군은 광복 후 청년교육에 대한 매진과 6. 25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었음에도 후대의 평가는 독립유공자가 아닌 그저 친일파로 기억할 뿐이다. 한 개인의 평가도 이럴지언정 하물며 역사 전반에 대한 평가는 더욱 엄하고 차가운 잣대가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세계의 보편적 기준일 것이다.

일본은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역사를 功過를 구분하여 평가한다는 것은 단지 그들의 숨기고 싶은 역사의 어두운 면은 지구 밖으로 던져 버려 부정하고 화려한 면만을 돋보이게 하는 선택적 역사왜곡을 넘어 이는 세계 인류의 역사를 부정하게 되는 실로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는 명약관화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왜곡을 넘어 현재 크라이슬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 듯 싶다. 사도광산마저 더하여 그들의 어두운 역사를 숨기고 미화하려는 군국주의적 역사왜곡의 시도가 변곡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임의적이며 선택적 역사의 왜곡을 넘어 세계 인류의 역사를 부정하여 문화적으로 제2의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려는 일본 정부의 야심을 세계인 모두는 역사학자가 되어 그의 관점에서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우리나라 정부를 비롯한 세계 모두는 혼연일체하여 지속적 대화와 설득을 통하여 그들의 야욕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여전히 은밀하고 어두운 폐광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일본을 밝은 지상으로 이끌어야 할 공통된 역사적 소임이 있음을 세계인 모두는 각성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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