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자주 발음하는 이유
김선호

희망 하고 발음을 한다
벌어진 꽃잎이 잘 여문
씨앗 몇 톨 움켜쥐듯
내 입술은 피어나는 꽃잎이 된다
끝하며 앙 다물어지는 입술과는 달리
마앙 하며 벙긋이 벌어진 입 속으로도
무언가 다시 들어 올 것만 같다

​희망 희망 하다보면
잿빛 울타리를 벗어난 내가
장미정원에서 열린 파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고
포물선을 그리던 주식이
수직상승 하기도 한다

​희망 하고 길게 발음을 한다
판도라의 상자와
못 다한 사랑
새벽하늘의 별 하나가 내 앞을 스친다
누가 내게

˝희망적이야˝라고 말을 해도
내 입 끝은 6월의 모란꽃만큼 벌어진다

이 시를 읽다가 희망, 희망하고 소리를 내어본다. 시인의 말대로 씨앗 한 톨 움켜지는 듯도 하고 가슴 가득 꽃망울이 터지는 느낌이다. 이봄에 희망을 입속에 가득 물고 바람을 타고 날고 싶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는 소련과 독립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죽을 각오로 끝까지 남아서 저항 중이고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자국민들까지 귀국하여 맨몸으로 싸우고 있다.

힘이 없는 우리나라도 중국 일본 북한 등으로부터 침략을 많이 받았었다. 내가 배운 역사는 왕과 정치인들이 국방력보다는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당파싸움을 하였다기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더욱 존경스럽다. 세계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발버둥을 쳐도 100세도 살기 어려운데 싸우고 뺏고 죽여야 하는지 안타깝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땅을 되찾고 그들에게 희망이 가득 터지는 봄이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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