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자원환경센터(청라소각장)가 혐오시설에서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실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소각열을 이용해 재배한 카네이션 나눔 행사도 펼친다.

인천환경공단·서구문화재단은 이달 시민들에게 카네이션 3500본을 무료로 나눠주는 ‘카네이션 드림’ 릴레이 행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카네이션은 생활쓰레기를 소각한 열을 이용해 비닐온실에서 재배한 것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기념해 인스타그램 신청 댓글을 남긴 시민들에게 1인당 2본씩 총 300본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복지관, 학교, 주민자치회 등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서구문화재단은 이 행사 이후 소각장에서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자원순환과 도시문화사업을 결합한 생태학습교실이다.

이와 연계한 생활문화축제도 기획하고 있다. 온·오프 형태를 결합해 인천 최초의 수어 동시통역 ‘북토크 콘서트’, ‘블루우체통’ 캠페인과 같은 다채로운 생활문화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박희제 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카네이션 드림 행사가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기를 채워주면 좋겠다”며 “소각열로 자원순환하는 현장에서 환경과 문화를 결합할 수 있는 시민 생태학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소각장은 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의 45%인 하루 420톤을 소각하고 있다.

이곳이 소각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종이 등 잡동사니를 태울 때 나오는 다이옥신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한 폐열을 이용, 유리온실·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놓았다. 열대원, 아열대원, 난원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 유리온실에는 야자수 등 수천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식물탐방 코스로 인기다.

또 천연잔디로 조성한 축구장과 농구장, 테니스장, 배구장 등의 체육시설은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서구문화재단과 함께 시민들이 환경기초시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접목한 고품격 환경문화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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