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산업단지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이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어 업무공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따르면 부평주안산단·남동산단·인천기계산단 노동자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다"는 응답률이 39.1%에 달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노동자 휴게실이 없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휴게실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인 미만 사업장이 65.6%로 가장 많았고, 20∼49인 사업장(33.3%), 50∼99인 사업장(28.9%) 순이었다.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는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업무 공간(62.5%)이나 분리된 실내(14.2%)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외·카페에서 쉬는 비율도 12.5%에 달했으며 차량에서 쉰다는 응답률도 5%로 집계됐다.

노동자들은 사업장에 휴게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로 '좁은 공간'(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무관심'(30.8%)과 '의무 아님'(15.8%) 등이었다.

현재 정부가 제출한 휴게시설 법제화 시행령에서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제외돼 있다. 50∼299인 사업장은 올해 8월부터 휴게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 내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과 휴게실이 공용이거나 계단 아래에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등 실태가 열악하다"며 "휴게실이 있더라도 방치된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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