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가


충담사(신라시대) 지음/ 김완진 역

군(君)은 아비요
신(臣)은 사랑하시는 어미요,
민(民)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하실진댄 민(民)이 사랑을 알리라.
대중(大衆)을 살리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를 먹여 다스릴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할진댄 나라 보전(保全)할 것을 알리라.
아아, 군(君)답게, 신(臣)답게, 민(民)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을 지속하느니라.

(시감상) 신라 35대 경덕왕 때(742~765)의 승려인 충담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에 실려 전한다. 노래를 지은 유래는 다음과 같다. 765년(경덕왕 23) 3월 3일 왕이 귀정문(歸正門)에 올라 신하들에게 거리에 나가 훌륭한 스님을 한 분 모셔오라 하였다. 신하들이 한 명승(名僧)을 모셔왔으나, 왕은 자기가 찾는 스님이 아니라 하여 돌려보내고 다시 모셔온 분이 바로 충담사였다. 왕은 그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지은 스님임을 알고 <안민가(安民歌)>를 지으라 하였다.
이 시는 ‘나라는 왕·신하·백성으로 이루어졌는데 왕은 아비, 신하는 어미, 백성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가족에다’ 비유하였다. 각자가 맡은 본분을 다하고 아비, 어미가 자식을 잘 돌보는 이상적인 관계가 정치에도 베풀어지면 나라나 백성이 모두 편안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소박한 내용으로, 유교 사상이 짙은 노래이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추진하는 일들 중엔 국가의 장래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국가의 미래는 다음이고 우선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크고 선동적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이 많아도 아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다. 건강과 장래를 위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가정교육을 시킨다. 그러다가 북부 유럽처럼 세금을 대폭 인상시켜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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