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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의 명시 산책<103>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2011년 11월 15일 (화) 00:01:29 김기영 k-ilbo@hanmail.net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1879~1944)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어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유천(裕天). 자는 정옥(貞玉). 법명은 용운. 호는 만해다. 18세 때 동학에 가담했다가 그 운동이 실패하여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불문에 귀의하게 되었다.
이 시에 나타난 기다림은 애소, 자탄, 원망, 체념의 기다림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적극적 기다림이다. 따라서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다’는 부재의 변증법, 역설의 미학인 것이다. 나의 고통이 님의 새 생명 속에 화해되는 과정으로 나타나 있다. 시인의 기다림은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가는 절대자와의 합일에 대한 기다림일 수도 있고, 조국 광복의 날에 대한 민족적인 기다림일 수도 있다.
시인은 자신을 나룻배로, 부처 또는 민족을 당신으로 비유하고 있다. 물은 고해(苦海)이며 세상이다. 님의 권위는 절대적이며 나는 나약하고 비천한 존재로 그려진다. 금강경(金剛經)에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갈 때 필요했던 뗏목은 쓸모없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기다림의 속성으로 태어난 존재이며, 당신이 강을 건너면 다시 돌아보지도 않고 길을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 복종 또는 기다림은 기쁨에서 우러난 것이며, 자발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사랑의 본질은 자비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희생과 믿음임을 노래하고 있다.
나는 햇병아리 교사시절 영흥의 선재도와 대부도를 나룻배로 출퇴근했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자동차로 다니지만 40여 년 전에는 노를 젓는 배로 건너다녔다. 밀물과 썰물 때 물살이 무척 빨랐다. 아차하면 먼 바다로 떠내려간다. 내가 출근할 때 중학생들이 건너온다. 저녁엔 반대로 내가 선재도에서 대부도로 건너오면 그들은 귀가한다. 애환도 많았다. 꿈같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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