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연과 전시 유료화, 100% 예약제 운영"

 ▲박은희 관장이 앞으로의 남동문예회관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개관한 남동문화예술회관 박은희 관장(57)은 자신의 경력과 관련,“ 인천시립극단 예술 감독을 맡은 것은 고향에 내려오기 위한 선택이었고, 남동문화예술회관은 고향에 남기 위한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남구 용현동에서 7년간 이끌어 왔던 시민교육연극센터(이하 ‘시연센’)가 문을 닫게 되었을 즈음 서울 공연예술계 여러 곳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시연센’이 문을 닫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던 박 관장의 지인이 남동문예회관 관장 공모 소식을 전해왔고, 응모해 낙점을 받은 것이다.  그는 “ 남동문예회관을 순수문화예술 욕구 충족을 위한 시민광장,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이끔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관민 소통의 가교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취임 후 공연.전시 전문 공간으로서는 미흡했던 문예회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공연장, 객석, 전시실 등의 보수, 보강 공사에 전념했다. 또 시민들이 찾아올 때 불편하지 않도록 버스정류장, 안내판 등도 설치했다.

“취임이 확정된 후 처음 이곳에 와보니 아무래도 미흡했던 점이 많아서 개관 전에 보수 보강공사를 마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내년으로 미뤄진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일종의 시운전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완전하게 모든 사항을 마무리하고 보강한 후 재개관 하려고 합니다”

그는  재 개관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능한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예술회관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또한 적자에 시달리는 인천지역 타 지자체의 예술회관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공연과 전시, 강의 등은 유료화하고, 100% 예약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먼 곳에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냥 되돌아 가시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연센도 100% 예약제로 운영했는데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는 경우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도 미리 전화로 예약하시고 오시고는 했습니다”

무료초대장을 남발하는 우리 공연예술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은 것이 박 관장의 소신이다.

“여러 다른 길이 많았지만 고향에 남기 위해 남동문화예술회관의 관장을 선택했고,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남동구의 문화예술의 초석을 튼튼히 세운다는 마음으로 예술회관의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다채로운 문화도시 남동’의 꿈과 미래가 이곳 남동문화예술회관에서 자라고 있었다.

동구 송현동 태생인 박 관장은 중앙대에서 연극영화를 공부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서울교육극단을 창단해 교육연극 분야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1999년부터 4년간 인천시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2004~2010년 시민교육연극센터 대표로 재임했으며, '왼길 오른길 하늘길'(1996)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여편의 희곡을 집필했다. 2000년 '전국장애인체육대전'에선 개막식 프로그램 '우리는 하나'를 연출했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관기념공연 중 하나인 극단 고향의 창작 판소리 연극 뉴욕스토리(부제 손톱가게)는 박은희 관장이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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