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인천산재병원 김대하 과장

 * 이어지는 한파에 ‘심장질환주의보’
고령자․고혈압 환자 특히 체온유지 신경 써야
     인천산재병원 김대하 심장내과장
 

▲김대하 과장
요즘같이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에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심혈관계 질환자들이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이들이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평소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심근경색 발생, 여름철 보다 50%↑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정지 발생건수는 여름철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심장근육으로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고령,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이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평소 혈압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심장의 건강상태가 염려된다면 심전도 검사, 동맥경화측정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전반적인 기능과 경색혈관 유무를 검사해 볼 수 있다.

▲ 추운 날 ‘아침’ 특별히 조심해야

특히, 한파가 든 날 ‘아침’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기상과 동시에 체내 기능이 활성화되고 심박수가 자연스레 빨라진다. 이때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두 배로 커진다.

따라서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가진 이들은 물론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는 어르신들이라도 추운 날 아침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운동을 하는 일은 절대로 피하고 천천히 몸을 깨워주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젊은 사람들은 손가락 온도가 먼저 낮아지는 것에 비해 어르신들의 경우 심장에 직접적으로 한기가 들기 때문에 외출 할 때는 옷을 잘 챙겨 입고 실내외 온도차에 서서히 적응하는 것이 좋다.

▲ 병원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이 동맥경화 측정 검사를 받고 있다.
▲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동맥경화... 예방이 최선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이유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죽상동맥경화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며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나트륨,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등은 가급적 섭취를 제한하고 금연은 필수다.

동맥경화의 위험이 되는 질환인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적당한 강도와 횟수의 운동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자. 또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뇌출혈 등 부작용의 염려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스트레스다. 지난 IMF시절,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을 위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일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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