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위해 간이식한 윤재원군의 따뜻한 이야기


간암으로 투명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효자의 훈훈한 이야기가 강추위로 얼어붙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덥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만수고등학교 2학년 윤재원군.

재원군은 평소 학교 봉사대에 가입해 급우들을 위한 봉사는 물론 월 1회 꾸준하게 노인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을 정도로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지만 고민이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2008년 12월 간경화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건강. 한 때 낚시터를 운영하기도 했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데에다 병까지 겹쳐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버지를 위하는 재원군의 마음만은 누구보다 깊었고 더욱 애틋했다.

48세의 젊은 나이의 아버지이지만 형제들이 평소에도 간이 좋지 않은 가족력으로 조심 조심하며 많은 신경을 써왔지만 이를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2월 간암으로 악화됐다. 결국 아버지는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 길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남은 희망은 간이식. 가족이라고 해봐야 엄마와 외아들인 자신뿐인 상태에서 재원군은 망설이지 않고 이식 수술을 자처했다.

“재원이가 평소 아버지의 간이식을 위해 염두에 두고 몸을 꾸준하게 튼튼히 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대견한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담임인 이원전 선생님의 말이다. “요즘 청소년 가운데 누가 앞으로 있을 부모님의 이식수술을 위해 자기의 몸을 가꾸겠습니까?”

재원군은 내년 체대 입시를 꿈꾸며 자신의 몸을 아껴야하지만 학교의 기말고사가 끝나자 마자 수술을 자처했다.

많은 사람들이 캐롤송에 흥겨워 할 때인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재원이는 아버지의 쾌원을 간절히 기도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13시간에 걸친 대수술 후 재원군은 아버지에게 새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 들인 것이다.

현재 아버지와 함께 병실에 누워 퇴원 날자만을 기다리고 있는 재원군과 아버지 윤삼자씨는 생애 다시 없을 뜻깊은 새해를 맞고 있다.

재원군의 수술 후 병실을 찾은 재원이의 같은 반 친구들은 재원군에게 정하나둘 모은 헌혈증을 건네 길병원 관계자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했다.

한편 만수고 조명휘 교장은 “점차 가족 간의 사랑이 옅어지고 부모의 은공을 저버리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 사회에 윤 군의 효행은, 나보다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더 큰 사랑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로 재원군의 효행이 다른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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