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설문조사 산단 노동자 "40% 가 휴게실 없다" 답변

2022-06-22     남동뉴스

인천지역 산업단지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이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어 업무공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따르면 부평주안산단·남동산단·인천기계산단 노동자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다"는 응답률이 39.1%에 달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노동자 휴게실이 없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휴게실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인 미만 사업장이 65.6%로 가장 많았고, 20∼49인 사업장(33.3%), 50∼99인 사업장(28.9%) 순이었다.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는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업무 공간(62.5%)이나 분리된 실내(14.2%)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외·카페에서 쉬는 비율도 12.5%에 달했으며 차량에서 쉰다는 응답률도 5%로 집계됐다.

노동자들은 사업장에 휴게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로 '좁은 공간'(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무관심'(30.8%)과 '의무 아님'(15.8%) 등이었다.

현재 정부가 제출한 휴게시설 법제화 시행령에서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제외돼 있다. 50∼299인 사업장은 올해 8월부터 휴게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 내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과 휴게실이 공용이거나 계단 아래에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등 실태가 열악하다"며 "휴게실이 있더라도 방치된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