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강수량 부족과 폭염으로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상수원수 및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농도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7일 밝혔다.

남조류(藍藻類)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ana)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오스민은 수돗물에 흙냄새와 이상한 맛을 유발하는 물질이지만 인체 위해성은 없으며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제거된다.

지오스민은 지난 4일 인천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 공촌, 남동, 수산정수장 등 4개 정수장에서 11∼32ppt씩 검출됐다.

 지오스민은 법적수질항목은 아니지만 환경부에서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기준치를 20ppt로 정해놓고 있다.

정수장에서 지오스민 등의 냄새유발 물질을 원활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현재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고도처리시설이 설치된 곳은 8곳 뿐이다.

인천시는 2014년 부평정수장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2천304억원 투입해 고도처리시설(오존투입+입상활성탄여과지)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상수원수로 이용되고 있는 북한강과 팔당댐에 남조류가 다량 발생해 지오스민의 검출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천시내 각 정수장에서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한편, 기존에 주 1회 실시하던 원ㆍ정수의 수질검사를 1일 1회 이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당분간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지속적으로 날 것으로 보고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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