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새누리당 비주류파 부의장 선출 연기 배경은 단일화

26일 오전 11시 40분 남동구의회 3층 본회의장. 윤석향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부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하려는 순간 민주통합당 박상준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그는 " (부의장 선출)변경 안건을 제출한 만큼 부의장 선출 안건을 다음달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건은 논란 끝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왜 갑작스럽게 부의장 선출 안건을 연기하고 나섰을까? 구의회는 의장,부의장,3개 상임위원장 등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 끝에 박 의원 등을 제외한 민주당 중심의 주류 측이 의장단을 독식했다.

주류 측과 주류 측에 협조해 준 의원들로 의장단을 구성하자 구의회 운영은 파행됐고 여론도 싸늘했다. 일부 의원은 폭력과 비방전으로 '경찰 신세'까지 졌다. 결국 윤 부의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퇴하자 공석된 부의장 자리는 당연히 비주류 측으로 넘어 갔다.의장단 선출과정에서 거센 비난을 경험한 주류 측도 새 부의장은 비주류 측에 주겠다고 묵시적으로 동조했다.

▲박상준 의원이 부의장 선출 투표 직전에 5발언을 통해 부의장 투표 연기를 제안했다.
이에 비주류 측은 전반기 의장단에 미 포함된 4명(구순희,이우일,조오상,박상준) 의원 중에 부의장으로 뽑기로 했으나 좀처럼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 서로 부의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상준 의원이 양보했고, 나머지 세 의원은 단일화가 안 되자 '제비뽑기'로 부의장 추천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에 접근해 구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뿐,두 의원이 승복(제비뽑기)을 거부해 투표일 현재까지 후보 조정(단일화)에 실패했다.

박 의원 등은 후보 조정에 실패하자 부의장 선출 연기 카드를 내 놓은 것. 1,2차 투표와 결선투표 과정에서 대부분 주류 측의 의원들이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져 비주류 쪽에서 추천한 후보가 선출되도록 했다. 가까스로 구 의원이 당초 안대로 부의장으로 선출됐지만 자당 인사들이 아닌 자신들이 욕하고 비난했던 주류 측의 의지가 가미 된 것이다.

부의장 선출 과정을 지켜본 구의회 관계자는" 주류 측을 그렇게 욕하던 비주류 측이 자신들도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해 주류 측 신세를 진 꼴이 됐다."며 " 당초 비난했던 주류파나 비주류파나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며 비아냥댔다. 한 의원은 또 "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비주류파가 또 양분됐다"고 했다 .
* 업 데이트 중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