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유치하는 안이 힘을 얻고 있다.

인천시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에 이어 이 기금을 관리하는 세계은행이 들어서면 송도국제도시가 진정한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게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해 줄 것을 직접 건의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공조해 시(市)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28일 "한국사무소 송도 설립을 위해 시가 비공식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GCF 사무국 유치 이후 그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 15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자리에서 사무소를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해 줄 것을 김 총재에게 요청했다.

송 시장은 "공항과 항만이 가깝고 교육환경과 생활 여건이 잘 갖춰진 데다 UN 관련 기구 10개가 입주한 송도가 한국사무소의 적지"라고 강조했고 김 총재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 20일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기재부까지 나서 송도국제도시를 지지하고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송도를 굉장히 선호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은행과 한국사무소 설립 도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세계은행 사무소가 그 나라의 수도에 있기 때문에 인천이 좀 예외적이긴 한데 협의 과정에서 정부의 선호가 중요하게 고려되기 때문에 송도가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GCF 사무국 유치 확정 이후 "세계은행은 서울을 희망하지만 정부는 송도를 희망한다"며 세계은행에 송도국제도시를 적극 추천할 것임을 밝혔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도시는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처음 유치하는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상주직원 규모는 2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