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30일 롯데인천개발㈜과 남구 종합터미널 부지·건물 매매와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계약 체결식에서 "인천시와 롯데가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다시 맺게 돼 기쁘다"며 "계약 체결로 시의 재정에 숨통이 트이고 원도심인 터미널 부지 일대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매각 추진 경위는.

▲지난해 5월 매각계획 수립 이후 국내 159개 기업에 매수 희망 의사를 조회했다. 최종 후보로 남은 롯데쇼핑(주)과 (주)신세계에 감정평가액(8천682억원) 이상의 매수 의사를 물었다. 신세계가 이 금액 이상으로 매수하기 어렵다고 밝혀 롯데쇼핑과 매매를 위한 투자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투자약정을 체결하자 신세계가 매각 절차를 중단하라며 인천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조달금리 보전 조항에 문제가 있다며 가처분을 인용함에 따라 작년 12월26일부터 매각이 일시 중단됐다.

법원의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한 결과 이의신청이나 본안소송은 기간이 2년 이상 소요돼 금년 안에 매각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시는 롯데쇼핑과 맺은 투자약정을 합의 해제하고 기존 약정과는 무관한 매각 계획을 수립, 롯데쇼핑이 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인 롯데인천개발과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매각 과정에서 중점 고려 사항.

▲재정이 어려운 시로서는 신속한 세수 확보가 우선이었다. 올해 중점 시책 사항이 신도심과 원도심의 균형 발전인 만큼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해당 부지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사업자의 지역사회 공헌 약속도 비중있게 고려됐다.

--롯데쇼핑과의 기존 투자 약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기존 투자약정은 롯데쇼핑으로부터 요청이 있어 지난 24일 합의 해제 했다. 투자약정을 맺으면서 받은 이행보증금 800억원은 롯데쇼핑에 전액 반환했다.

--신세계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솔직히 시 입장에서도 계속 영업을 해오던 신세계가 매입했으면 했고 그런 기회를 줬다. 신세계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 본인들도 잘못했다고 인정한 부분이다.

롯데쇼핑과 신뢰를 가지고 투자약정까지 체결했는데 번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판단해 계약을 진행했다.

--신세계가 소송에 들어갈 경우 향후 일정에 차질은 없는지.

▲법원의 결정에서는 조달 금리 보전 부분만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계약에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해당 조항을 아예 없앴다. 신세계가 또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소송이 제기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문제 소지가 있던 부분을 없애고 새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법적 소송이 시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왜 더 높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인가.

▲애초 가격보다 더 높게 받을 만한 사유가 발생했다. 이 부분을 협의해 롯데인천개발로부터 300억원 정도 더 받기로 동의를 얻었다.

--왜 수의계약 방식을 택했나.

▲지명 경쟁을 하게 되면 지명된 기업 5곳 중에 최소 2곳이 들어와야 입찰이 성립된다. 2개 이상 기업이 경쟁을 하게 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찰될 경우에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지명 경쟁을 하면 롯데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신세계의 자금난과 시 재정계획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 방식을 택했다.

--종합터미널 부지 일대 개발 계획은.

▲터미널 부지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시설로 5년 이내 개발된다. 일본의 롯본기힐을 생각하면 된다.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꾸며지고 주요 시설에는 재생 에너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터미널 기능은 유지되는 것인가.

▲터미널 사업면허는 롯데인천개발이 잔금을 치르면 넘어가게 된다. 민간에 운영권이 넘어가면 터미널의 공적인 기능이 없어질까봐 우려하는데 이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운영 규모나 방식 등은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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