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수돗물 원수 값 인하를 한국수자원공사에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22일 제2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인천광역시 수돗물 원수 값 인하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수자원공사는 현행 수돗물 원수 값 부과방식을 개선해 지방자치단체 간 부담 차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팔당(광역상수도)과 한강 풍납(댐용수)에서 각각 70%, 30%의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인천에는 수량이 풍부한 하천이 없기 때문에 수자원공사가 설비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원수를 공급해주는 팔당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팔당 원수 구입비는 t당 223원이고, 풍납은 t당 50.3원이다.

팔당 원수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시설 투자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펌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풍납의 경우 별다른 설비가 필요 없다.

시 상수도본부는 수자원공사가 시설에 투자한 1조5천억여원 가운데 인천시로부터 받기로 한 1천454억원을 이미 회수했다며 이 비용을 계속 부과하는 게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시 상수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비용을 회수한다며 2천733억원을 걷어갔다"며 "팔당 원수 값에서 시설 비용을 빼 풍납 원수와 가격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상수도본부는 원수 값 징수 불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가려달라며 지난주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실조사 요구를 했다.

지난해 인천시의 t당 원수 구입비는 124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1위이다. 대전시(13원)보다는 111원이나 비싸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국회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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