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대비 3.5%↓…반도체 대미수출 대폭 하락

올 들어 인천지역의 수출입과 실물경제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올 1∼2월 인천지역의 수출규모는 총 41억2천300만달러로 작년 동기(42억7천100만달러)대비 3.5% 줄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70억4천600만달러로 올해 2개월 새 총 29억2천3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수출·수입액의 전국 차지 비율도 4.7%와 8.2%로 작년대비 각 0.2%포인트 떨어졌다. 환율변동성 확대와 인천수출의 효자품목인 반도체의 대미 수출 감소 등이 큰 파장을 가져왔다.

반도체는 이 기간에 1억2천700만달러가 수출돼 전년 동기(3억2천700만)에 비해 무려 61.3%가 감소하며 수출 하락을 주도했다.

인천본부는 미국의 경기침체로 반도체의 대미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인천 최대의 반도체 수출국이었던 싱가포르 역시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작년 동기 대비 석유제품 44.2%, 자동차 29.7%, 자동차부품 14.4% 등이 각각 늘어 지역 수출을 이끌었다.

반면 지역별로 독일과 러시아연방에 대한 수출은 크게 늘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2월 말까지 대 독일 수출액은 2억8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3천만달러)보다 120.8% 증가했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수출액도 작년(1억3천300만달러)대비 56% 늘어난 2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우 관세율이 높았던 자동차 관세(10%), 특히 1천500cc 초과 중대형 승용차의 관세를 3년 내에 철폐하기로 한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자동차는 전년동기 대비 210.1%, 자동차부품은 120.6%씩 수출액이 신장됐다. 러시아 연방도 컴퓨터, 원동기 및 펌프,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3천392%∼328%나 급증했다.

인천의 실물경제 역시 대형소매점 판매 및 건설활동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올 1월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조사결과, 설 명절 효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과 자동차·트레일러의 생산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재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20.2% 늘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2.1% 줄었던 대형소매점의 판매실적이 1월 중에 12.1% 감소해 유통업계가 타격을 받았다.

작년 12월 114.1%나 초과됐던 건축허가면적 중 주거용 허가면적은 올 1월 마이너스 60.4%로 돌아섰고 주택매매가격도 전월보다 0.1% 하락하는 등 부동산 경기의 하향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수출입 규모가 확대해도 무역적자액이 증가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업체들의 생산과 수출은 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