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환청이 들려…"…10년지기 피해 여성 의식없어

10년 지기 이웃인 5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중학생 A(14)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18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빨래를 걷고 있던 아랫집 주민 B(50·여)씨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4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혼자 집에 있던 A군은 과도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빨래를 걷고 있던 B씨를 보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빌라 4층에 거주하는 A군은 3층에 사는 B씨 가족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이웃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군은 흉기에 찔린 B씨가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몸을 피하자 뒤쫓아가다가 B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에게 붙잡혔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A군은 경찰에서 "집에 있는데 갑자기 환청이 들려 과도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A군은 평소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과 치료 전력도 없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A군이 다른 범행 동기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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