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주눅들지 말고 당당한 자신감을 찾자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자신감은 반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고 있던 것들은 점점 필요 없어지고,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모르는 것은 점점 많아지니 당연하게 드는 생각이다.

나이 듦에 당당해지고 자신감 넘치는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홍은희원장님과 함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노안으로 글자를 보려면 멀리 보거나 돋보기를 찾아야 하고,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TV를 보거나 일상생활에서 어린 아이들이 쓰는 말을 도통 알아들을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요즘 노래는 따라 하는 건 고사하고 이해조차 되지 않는다.

컴퓨터나 새로운 기계들은 만질 엄두조차 나지 않고,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
나이 들어 늙어가면서 초라함과 허무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질병이라도 더해진다면 더더욱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주변과의 교류도 끊은 채 단절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세상을 향해 두 팔 벌려 당당하게 노년을 보내는 방법,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를 만들자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서너 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

어르신에게 특히나 말벗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배우자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으며, 자녀나 손주, 비슷한 연배의 이웃 등 나와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라
신체 활동 능력은 물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어르신들에겐 힘든 일일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돼 자존감 또한 한없이 낮아지게 된다. 세상을 향해 움츠릴수록 설 땅은 점점 없어지게 마련.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녀나 주변 이웃의 작은 고민을 들어주는 카운슬러 역할을 자처하거나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손주의 등하교를 돕거나 하교 후 돌봐주는 일도 괜찮다. 주변을 둘러보면 소소한 일거리도 찾을 수 있다. 존재감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응원과 칭찬을 요구하라
“할아버지가 이번에 검도대회 나가는데 와서 응원해줄래?”, “할머니가 만든 떡볶이 어때? 맛있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에 응원과 칭찬을 요구해보고 그럴 만한 일을 스스로 찾아본다. 마음속으로만 원하고 서운해하고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자신감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모르면 배우자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리모컨조차 사용할 줄 모른다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다.

컴퓨터를 배운 어르신들의 98%가 ‘자신감이 생겼다’, ‘생활이 즐거워졌다’, ‘친구가 많아졌다’, ‘자녀나 손주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응답했다는 결과가 보여주듯 모르는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세상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문자와 SNS를 배워 손주들과도 소통하라. 무턱대고 전화하기보다 문자를 먼저 보내보라. 자연스럽게 아래 세대와 소통하는 길이 열린다.

▸늙는 것은 자연의 이치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노화로 인한 신체의 변화를 겪고 이런저런 질병에 노출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섭리다.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난다고 외출을 꺼리거나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노년의 삶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외모와 신체의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게 적극적인 연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흰머리를 염색으로 가리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백발로 나만의 스타일을 내보고,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면 적극적인 치료와 교정으로 외부 활동에 무리가 없게 한다.

질병에 걸렸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로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해 나가자.

▸단정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나이가 들면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질병으로 인한 것일 수 있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기가 되면 노폐물의 분해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남게 되어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주들이 “할머니 냄새나서 싫어”라며 무심코 내뱉는 말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위축될 수 있다. 배우자나 친한 친구 혹은 자녀에게 냄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거나 스스로 깨끗하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차림새도 단정히 해 주변에 좋은 이미지를 주도록한다.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버킷리스트가 유행어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의 리스트를 만들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모습을 그려 나간 드라마 여주인공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였다.

지금까지 산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적은 노인들이라면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전하고,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면 시도해보자.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다 보면 새로운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소소한 소망부터 이루지 못한 꿈까지 다양한 내용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새롭게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의 모습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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