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하반기 경기가 건설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수출증가와 물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7일 발표한 올해 10∼11월 인천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의 정체와 건설·설비투자 저조와는 달리, 제조업 생산이 지난 3분기에 이어 소폭 증가했으며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와 석유 정제품의 부진에도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3분기에 이어 다소 늘어났다. 자동차는 내수 정체와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 등 어려운 가운데도 미국과 유로지역의 수출이 늘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주요 수출국들의 보호무역 강화,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부 업종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에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생산의 개선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로 답보상태인 서비스업 중 백화점, 대형상점 등의 도·산매업은 소비심리 개선이 나아지지 않고 동종 업종 간 경쟁이 심화돼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반면 회복세를 이어가는 운수업은 올해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의 TEU당 하역비가 중국 상하이항과 일본 도쿄항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하역 요금의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8·28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에도 미분양주택 해소 지체와 대규모 개발사업 수익 악화로 계속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효과적인 부동산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 등 대형산매점 매출은 오락·취미용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조금 부진하고, 전통시장 등 영세 산매업체의 매출도 상권경쟁 심화로 열악하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지출전망 CSI는 3분기 평균 대비 다소 상승하면서 향후 소비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사정은 3분기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산업단지의 경우는 내국인 취업 기피 등으로 인해 숙련기술자에 대한 구인난이 가중되고 외국인 근로자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농수산물가격 하락과 공업제품 및 서비스가격 안정으로 1%를 밑도는 낮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10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8·28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전세 가격은 일부 선호지역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 인천본부 측은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자금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10∼11월중 인천지역의 경기는 3분기에 비해 회복세가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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