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팀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는 소식에 인천시와 조직위원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 중 유일하게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던 북한이 20일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북한의 축구경기 참가를 환영하며 다른 모든 종목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시와 정부가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도 "작년 말 중국에서 인천시와 북측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대회 참가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은 바 있다"며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시가 2012년 2월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북한의 참가와 남북 공동 대회 추진을 준비해왔다면서 알 사바 OCA 의장등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에게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누차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이 남북긴장을 해소하고 화해 협력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정부와 협력해 북한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고 남북이 함께 하는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조직위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참가 통보를 받진 못했지만 북한의 참가 방침이 사실이라면 대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필리핀에서 열린 OCA 총회에서 북측 대표단에 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며 "북한 참가를 위한 조직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작년 11월 북한 참가 대비 전담팀을 구성하고 북한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전제 아래 대회를 준비해 왔다.

조직위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북한 선수단의 입·출국, 의전, 수송, 숙박 지원 업무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경색 국면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OCA의 가치를 실현하고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을 구현하는 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올해 북한 축구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를 소개하면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벌어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들이 다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통신은 다른 종목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최근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왔지만 이번 보도 전까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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